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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아닌 날' 우천취소 위기에도 잠실 찾은 박용택, '2238경기' 후배 축하 위해

후배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기 위해 선배가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KBO리그 통산 출장 경기 1위였던 박용택이 자신의 기록을 깬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위해 28일 잠실 야구장을 방문했다. 은퇴 후 KBS와 KBS N 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용택 위원은 이날 자사의 해설 경기가 아님에도 잠실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5회 말 후 클리닝 타임 때 직접 꽃다발을 들고 나와 후배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강민호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5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KBO리그 통산 2248번째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대기록이 무산될 뻔했다. 경기 중간 경기장에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만약 우천 취소가 되면 강민호의 대기록 달성은 하루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강민호의 가족은 '대구 홈'에서 대기록을 달성하길 바라며 우천 취소를 기원했다는 후문이다. 다행히 경기는 계속 진행됐고, 5회 말이 끝나는 순간 강민호의 대기록도 완성이 됐다. 5회 말 수비 이닝을 마친 강민호는 포수 마스크를 벗고 잠실을 찾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자신의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LG가 마련한 꽃다발 수여식이 이어졌다. LG 주장 김현수가 꽃다발을 들고 나와 강민호 앞에서 90도 인사를 건넸다. 삼성 주장 구자욱도 다가와 강민호와 포옹했다. 하이라이트는 박용택 위원과의 만남이었다. 박 위원은 자신이 대기록을 쓴 옛 홈 구장에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운 후배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비 예보 때문에 자칫 무산될 뻔했지만 박용택 위원은 경기장을 찾아 5회까지 기다렸다. 후배의 대기록에 의미를 더했다. 하늘이 도운 덕에 강민호의 대기록은 완성됐지만, 팀원들이 도와주지 못했다. 이날 삼성은 1-18로 대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LG에 장단 25안타를 허용하면서 대패했다. 강민호는 이날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두 번이나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대기록 달성에도 환하게 웃지 못한 강민호와 삼성은 대구로 이동, 29일 SSG 랜더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3.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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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년, 욕심도 내려놓은 추신수의 명예 회복

추신수(41·SSG 랜더스)가 내년 시즌만 더 뛰고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아픔을 바탕으로 욕심을 내려놓고, 명예를 회복하러 나선다. 추신수는 지난 14일 구단을 통해 "최저 연봉 3000만원에 계약하고, 2024시즌 종료 후 은퇴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박용택, 이대호 등을 이어 '예고 은퇴'를 한 것이다. 30년 넘는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만큼 마무리가 중요하다. 추신수는 올 시즌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4 12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출루율(0.379)이 낮진 않았지만, 지금껏 쌓아온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성적표는 아니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2군행을 자처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달성한 SSG는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더 컸다. 추신수는 지난 8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올해 처음으로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싶다. 성적을 떠나 몸 상태가 달라진 걸 확연하게 느낀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예전에는 컨디션이 안 좋아도 진통제를 먹으면 문제없이 뛸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휴식하고, 진통제를 복용해도 경기에 나서면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2023년) 100% 몸 상태로 뛴 적이 거의 없다. 그게 성적으로 이어진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아시아 출신 선수 최다 홈런·타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추신수다. 2009년에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타율 3할-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호타준족을 과시했고, 2015년에는 아시아 출신 타자로는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도 달성했다. 빅리그 1652경기에서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했다. 당연히 최근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추신수는 "MLB에서 뛰다가 왔다. 현재 내 성적을 납득할 수 없다. (팬들의)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실망감도 있다"며 "선구안이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들으니 볼에 스윙하기 싫었고, 헛스윙하는 것도 납득이 안 됐다. 더 잘하려고, (타구를) 더 멀리 보내려고 하다 보니 몸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갔다. 그래서 더 조급해졌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시즌을 예고한 추신수는 2024년 많은 기부와 다앙한 팬서비스를 예고했다. 이숭용 신임 감독이 "주장을 맡아 달라"는 제의도 수락했다. 추신수는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2군)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내 경험과 생각을 공유할 것이다.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2군행도 각오한다는 의미다. 팀을 위한 '헌신'을 밝혔지만, 마지막 시즌 '명예 회복'도 필요하다. "팬들에게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는 바람을 실현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플레이로 보답하는 것이다. 추신수는 40대에 접어든 자신을 인정하고, 메이저리거 출신이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기로 했다. 그는 "아직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그리고 욕심이 있다 보니 (부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 것 같다"며 "지금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한다. 물론 쉽지 않다. 이제는 나 자신을 내려놓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인정했다. 욕심을 내려놓은 추신수는 '해피엔딩'을 꿈꾼다. 이형석 기자 2023.12.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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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상] 2023 일구대상, JTBC 최강야구 수상 "치열하고 진지하게 야구하겠다"

한국 야구를 알리는 데 공헌한 JTBC 프로그램 최강야구가 일구대상 수상자가 됐다.최강야구는 8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일구상은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선정한다. 대상 최강야구를 포함해 총 9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다. 최강 몬스터즈 선수단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김성근 감독은 "처음 시작할 때는 이 팀을 어떻게 하나 싶었다. 여기까지 와 상까지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 (팀을 운영하면서) 하루 하루가 내일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 그 고통 속에 1년을 보냈는데, 우리 팀이 어느 정도 자리까지 올라온 것 같다. 다들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팀(제작진)에서 큰 기회를 줬고, 그 기회속에서 희망도 많이 생겼다. 잠실 등 여러 구장에서 야구할 수 있었던 일은 대한민국 야구에 큰 희망으로 이어질 것 같다. 감사하다"고 전했다.지난 2020년 일구대상을 받았던 주장 박용택은 "3년 전 수상 소감을 다시 하고 싶다. 너무 큰 상이다. 야구하면서 대상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은퇴하고 대상을 주셨고, 사실 '제가 왜 대상인가요'라고 여쭤봤다. 19년 동안 치열하게 했고 진심을 다 해 야구한 걸 선배들이 다 안다고 해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지금 최강야구 프로그램이 KBO나 은퇴하신 선배님들, 또 대한야구 소프트볼협회 등 많은 곳에서 저희에게 여러 상을 주신다. 그것 또한 제가 은퇴할 때 상 받은 것 만큼 저희가 정말로 치열하게 진심으로 야구를 대했기에 받는 것 같다. 앞으로도 선배님들처럼 야구로, 어느 곳에서든든 어떤 상황에서든 치열하게 진심으로 야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고의 투수, 최고의 타자에는 LG 트윈스 임찬규와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이름을 올렸다.노시환은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르는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아 금메달을 따내는데 일조했고,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의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 잡았다. 임찬규는 평균자책점 3.42와 함께 다승 3위(14승), 승률 2위(0.824) 등에 오르는 등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이며 팀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이어 특별공로상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선정됐다. 김하성은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아시아 국적 내야수로는 역대 최초로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분)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는 내야수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면서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야구 본고장인 미국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신인상은 한화 문동주에게, 의지노력상은 NC 다이노스 류진욱에게 돌아갔다. 문동주는 23경기에 나와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6이닝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금메달을 따내는 데 주역이 됐다. 류진욱은 2015년에 입단해 2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는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재기에 힘써 22홀드를 올리며 젊은 '믿을맨'으로 우뚝 섰다.프로지도자상은 LG 이호준 타격 코치가, 아마지도자상은 성남 대원중학교 박건수 감독이 수상했다. 이호준 코치는 선수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LG 타선을 리그 최고로 이끌었다. LG는 팀 타율(0.279), 출루율(0.361), 장타율(0.394) 모두 1위에 올랐다. 박건수 감독은 올해로 29년째 유소년 지도자를 해오며 김하성, 장현식, 김호령, 이창진, 윤동희 등 수많은 프로야구 선수를 길러냈다.프런트상은 LG 마케팅팀이 선정됐다. LG는 10개 구단 체제에서는 최초로 120만 관중(120만 2,637명)을 돌파하며 KBO리그가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넘어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심판상은 김성철 심판이 받았다.청담=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0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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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트윈스 우승에 네이버·LGU+ 커뮤니티도 대박

e스포츠의 T1과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역사적인 우승 순간 경기장 만큼이나 달아오른 곳이 있다. 네이버와 LG유플러스가 잇달아 내놓은 스포츠 커뮤니티에서도 팬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이제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하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레전드와 실시간으로 공감하고 놀이처럼 베팅하는 재미요소가 가득하다.23일 네이버의 스포츠 커뮤니티는 지난 19일 막을 내린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기간 e스포츠팬들로 북적였다.T1은 중국 LPL 팀들을 차례로 누르고 살아있는 전설 주장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롤드컵 4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한국 LCK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T1과 웨이보 게이밍(WBG)의 결승전 라이브 스트리밍은 조회수 950만회를 훌쩍 뛰어넘었는데, 간편하게 네이버로 경기를 시청한 국내 이용자도 적지 않았다.네이버에서 20만명 이상이 롤드컵 결승전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롤 오픈톡에는 9만3414명이 방문했다. 오픈톡은 좋아하는 팀별로 자유롭게 채팅방을 만들어 소규모로 팬들끼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중계 같이 보기' 기능도 제공한다.대회 기간 승부 예측 이벤트도 진행했는데, 86%의 적중률을 달성한 최후의 1인이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만원을 상금으로 가져갔다. 4주차 승부 예측에는 14만3628명이 참여했다.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누적 시청자 1억명, 최대 동시 접속자 400만명을 찍으며 스포츠는 네이버의 차세대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앞으로도 스포츠를 주제로 한 채팅과 토론 등 건강한 커뮤니티 환경 조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플랫폼 기업 도약을 꿈꾸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 론칭한 스포츠 커뮤니티 '스포키'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LG트윈스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응원하기 위해 전·현직 선수들과 함께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경기를 보는 '스포키 라이브톡'을 선보여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지난 7일 LG트윈스 영구 결번 선수 박용택과 전 두산베어스 소속 투수 겸 방송인 유희관이 출연한 LG트윈스와 kt 위즈의 KS 1차전 라이브톡은 시청자 수가 정규 리그 대비 약 351% 증가한 44만건을 기록했다.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7만6000여 명이다.방송에 출연한 박용택과 유희관은 함께 경기를 보며 맥주와 치킨, 컵라면 등을 즐기는 동네 형들의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다. 선수 출신만이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정보도 공유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정식 중계와 달리 유희관·최지만 등 프로야구 선수들이 시청자들의 댓글을 직접 읽으며 소통하는 것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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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실점에 분위기 넘어가…'추가합격' 윤동희, 3안타로 이유 증명했다 [야구 박용택 관전평]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4로 패했다. 비록 영봉패했지만, 투수진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선발로 나온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4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투구를 마쳤다.실점은 총 두 차례 나왔다. 1회 말 대만 선두타자인 쩡종서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문동주는 후속 타자 린즈웨이와 린리를 범타 처리했다. 하지만 2사 후 유리한 카운트에서 4번 리안커에게 던진 변화구가 실투성 높은 코스로 들어간 게 3루타가 돼 첫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4회 말에는 1사 후 리안커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우녠팅이 볼넷을 얻어 문동주를 압박했다. 문동주는 리하오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션하오웨이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면서 허무하게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제 역할을 다 해줬다고 평가할 수 있었다.이어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올라왔을 때 위기 상황도 있었다. 문동주에 이어 5회 말 등판한 박세웅은 선두 타자 린즈하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3루 땅볼과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해 이닝을 마치는 듯 했지만, 2사 후 린즈웨이에게 사구를, 린리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맞았다. 대량 실점 위기를 최지민(KIA 타이거즈)이 잘 막아줬다. 그 다음 이닝에도 위기가 찾아 왔지만, 박영현(KT 위즈)이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6회 말 2사 2·3루 위기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다만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고우석(LG 트윈스)가 8회를 막은 후 2점 차 점수를 지키면서 마지막 이닝을 맞이해야 했다. 그러나 2루타와 사구, 2타점 적시타로 2실점이 더해지면서 경기 분위기가 대만으로 완전히 넘어간 점이 아쉽다. 투수진에 분전한 선수가 많은 것과 달리 결과적으로 오늘 타선은 못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대표팀의 대만전 빈공에서 키 포인트는 강속구 투수 공략 실패에 있다. 이날 경기 대만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모두 빠른 공 위주 투구를 가져갔다. 대신 변화구가 위력적이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 타자들로서는 처음 보는 투수들의 변화구였는데, 낯선 상황이었는데도 변화구에 헛스윙이 많이 나올 정도로 위력적인 공들이 아니었다.그래서 대만 마운드 공략의 핵심은 빠른 공이었다. 그들이 던지는 카운트 잡는 빠른 공에서 해결해야 했다. 그런데 우리 타자들이 그 빠른 공을 지켜보기만 하거나, 계속 스윙 타이밍이 늦어 파울 타구가 연이어 나왔다. 빠른 공을 해결하지 못한 게 결국 타선 흐름을 답답하게 만든 것 같다. 비록 패했지만 2경기 연속 활약해준 윤동희(롯데)의 성적은 짚을만 하다. 경기 초반 대표팀 타선이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더블A 소속)을 상대로 꽁꽁 막혀 있을 때, 정말 잘 맞은 타구를 두 개나 만들어냈다. 여기에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생상, 총 3안타를 때려냈다. 윤동희는 이번 대표팀에서 마지막까지 정말 많이 고민해 뽑아 합류하게 된 선수였다.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왜 그를 뽑아줬는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윤동희 외에도 최지훈(SSG 랜더스)도 타석에서 계속 보여주는 모습이 좋았다. 노시환(한화 이글스)도 어제 경기 네 타석에 나와 출루와 장타를 기록했다. 1회 초 볼넷을 기록했고, 8회 때는 중견수 쪽 2루타도 하나 쳐냈다. 사실 이번 시즌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인 만큼 좀 더 큰 타구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기대는 있었다. 그래도 나름 계속해서 기본적으로 해줘야 하는 역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쉬운 선수를 굳이 꼽자면 리드오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다. 오늘 경기에서 결과적으로 뭔가 적극적이지 못한 모습이 있었다. 결국 출루하지 못했다. 강백호(KT) 역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은 조금 있었다. 두 선수에게 책임이 있다기보다는, 그만큼 기대가 큰 선수들이었다고 말하고 싶다.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정리=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3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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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규형 아들' 지켜본 박용택 위원 "박병호 파워, 추신수 어깨…ML갈 선수 되길"

"파워는 박병호고, 어깨는 전성기 추신수 같은 선수다. (메이저리그에 가서) 나중에 미국에 놀러갔을 때 삼촌인 나를 케어해줄 수 있을 정도의 선수가 되어주길 바란다."태어났을 때부터 지켜봤던 선배의 아들이 프로에 입문하는 걸 보게 됐다. 고교 대선배이자 이제 프로 대선배가 된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승민(18·휘문고)을 흐뭇하게 바라봤다.이승민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SSG 랜더스에 지명됐다.이승민의 아버지는 이병규 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다. 이 코치는 1997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해외 진출(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을 제외하면 2016년까지 오롯이 LG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11과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등을 남겼다. 당대 최고의 교타자이자 호타준족이었고, 역대 최고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뛰어난 외야 수비를 자랑했다. 그의 빠르고 역동적인 플레이 덕에 별명도 '적토마'였다. 이승민에게는 아버지지만, 박용택 위원에게 이병규 코치는 선수 인생을 평생 같이 한 절친한 선배였다. 2002년 LG에 입단한 박 위원도 2020년까지(2022년 1경기 등록 후 공식 은퇴) 오로지 한 팀에서만 뛰었다. 이 코치와는 선수 시절을 시작으로 해설위원과 코치가 된 지금까지 20년 넘게 함께했다. 두 사람은 김용수 전 중앙대 야구부 감독과 함께 셋뿐인 LG의 영구결번이기도 하다.박 위원에게 이승민은 조카나 다름없다. 지난 2005년 태어났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이승민이 지명된 후 그에게 "아버지와 성격이나 야구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못생긴 얼굴만 닮았고 다른 건 모두 아버지와 다르다"고 농담도 던졌다.박 위원에게 어린 시절부터 지켜본 이승민을 묻자 그는 "태어날 때부터 봤던 선수다. 어릴 때 부모가 야구를 시켜야 하나 할 때 이미 야구를 워낙 좋아했다. 놀 때 야구만 했다. 병규 형과 형수님이 야구를 시킬까 고민할 때면 내가 적극적으로 '무슨 소리냐. 저런 자질을 썩히실 거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야구를 시작했는데, 지금 아주 잘 커온 것 같다"고 웃었다.이승민은 '선배 아들'을 넘어 박용택 위원의 휘문중, 휘문고등학교 후배기도 하다. 박 위원은 "계속 삼촌이라 부르다가 어느날 갑자기 나한테 선배님이라고 부르더라"며 "휘문중, 휘문고에 들어가니 선배님이 된 거다"라고 말했다. 친한 형의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재능있는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용택 위원은 "이승민은 아직은 집어넣을 게 너무 많은 선수다. 무궁무진하다. 그보다 앞 순번에서 뽑힌 선수들과 비교한다면 가장 완성되지 않은 선수"라고 했다. 냉정한 것 같았지만, 재능에 대한 인정이 확실했다. 그는 "이병규 코치와는 다르다. 그런 유형이라기보다는 오랜만에 KBO리그에 나올 왼손 홈런 타자가 될 수 있다. 박병호(KT 위즈) 정의윤(전 SSG 랜더스) 이성열(현 KT 코치)의 어린 시절도 많이 봤고, 이재원 같은 선수들도 있는데, 이승민도 남다른 파워를 갖고 있는 선수"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이성열 코치에 가까운 유형이라면 여기에 더 세심함 등 여러가지를 잘 배워 더하면 추신수(SSG)처럼도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이승민 같은 야구인 2세가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이종범 LG 코치의 아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처럼 성공한 유형도 있지만, 실패한 사례도 못지 않게 많다. 박용택 위원은 "예전에는 야구인 2세 선수들 중 눈에 띄게 활약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최근에는 많다. 잘하는 2세 선수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아버지들이 하나같이 야구 얘기를 아들에게 하지 않았더라. 정신이나 멘털에서 도왔는데, 승민이도 아버지에게 그런 이야기를 잘 들었다. 삼촌(박용택 위원)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멘털에 대한 부분을 잘 생각해온 선수"라고 기대했다.박 위원은 "파워는 박병호고, 어깨는 전성기 추신수 같은 느낌으로 재능을 가지고 있다"며 "정말로 그 정도(추신수)의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나중에 삼촌(박용택 위원)이 미국에 놀러가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날 케어해줄 정도의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이승민의 행선지가 결정되면서 이병규 코치도 자식 입시를 마친 부모와 같아졌다. 후배 박용택 위원에게 '한 턱'을 쏘진 않냐고 물었다. 박 위원은 "조만간 날을 잡아야겠다"며 기분 좋은 예고를 남겼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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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철저하면서도 유연" KBO리그 '최초'에 다가선 손아섭

베테랑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KBO리그 사상 첫 8년 연속 150안타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손아섭은 올 시즌 안타 144개(4일 기준)를 쳤다. 경기당 안타가 평균 1.35개라는 걸 고려하면 이번 주 키움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6연전에서 대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아섭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 박용택(전 LG 트윈스·2012~2018)과 함께 이 부문 역대 공동 1위였다.최형우(KIA 타이거즈·6년 연속)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4년 연속)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타자들 모두 이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도 지난 7월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기록이 중단됐다. '8년 연속 150안타'를 해내려면 빼어난 타격 능력에 꾸준함은 물론이고 건강까지 뒷받침해야 한다. 송지만 NC 타격 코치는 "손아섭은 루틴을 철저하게 지키는 선수다. 그렇다고 자신의 것에만 갇혀 있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도 갖고 있다"며 "항상 야구에 대해 고민하고 경기장에서는 오직 야구에만 집중한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타석에서) 꾸준함을 만들어 낸 거 같다"고 말했다. 송지만 코치는 선수 시절 311홈런을 때려낸 거포였다. 세 자릿수 안타를 13번이나 해낸 그지만 150안타 시즌은 단 한 번(2000년·한화 이글스)에 불과하다. '8년 연속 150안타'가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손아섭은 자타공인 KBO리그 '타격 기계'다. 최소 3000타석 소화 기준 역대 타격 순위 4위(0.322)에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지난해 타율이 0.277(548타수 152안타)까지 떨어졌다. 자유계약선수(FA)로 큰 기대 속에 NC 유니폼을 입었지만, 첫 시즌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흘러나왔다. 손아섭은 겨우내 일찌감치 몸을 만들었다.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강정호(전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조언을 들어 무너진 타격 메커니즘의 원인을 분석하고 보완하기도 했다. 송지만 코치는 "(지난해 부진은) 심리적인 변화가 크다가 본다. FA로 NC에 합류하고 환경이 다르다 보니까 (시즌을 준비하는) 빌드업 과정부터 혼동이 왔던 것 같다. 올해 캠프에서는 심리적으로 본인 스스로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주장을 맡으면서 후배들에게 솔선수범하려는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강정호를 만나 타격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보완한 것도 주효했다"고 반겼다.손아섭은 근성이 강하다. 전반기 타율을 0.331(75경기)로 마쳤을 때 그는 "만족하지 못한다. 더 잘 치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운동화 끈을 더욱 동여매 전반기보다 더 높은 후반기 타율(0.352)을 유지하고 있다. 손아섭의 기록 잔치는 '8년 연속 150안타'에서 멈추지 않는다. 박용택(2504개)이 보유한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에도 131개 차이로 근접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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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통산 2329안타' 손아섭의 "더 잘 치고 싶다"는 반성

베테랑 손아섭(35·NC 다이노스)은 만족을 모른다.올 시즌 손아섭의 전반기는 인상적이었다. 75경기에 출전, 타율 0.331(302타수 100안타)를 기록했다. 전반기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려낸 KBO리그 5명의 타자 중 한 명. 타격 4위, 최다안타 공동 3위를 비롯해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리그 상위권이었다. 하지만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개인 성적에 만족할 수 없다"며 몸을 낮췄다.지난해 손아섭의 타율은 0.277(548타수 152안타)였다. 통산 타율(0.324)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7년 연속 150안타' 금자탑을 세웠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던 이유다. 관심이 쏠린 NC 이적 첫 시즌, 장타율마저 크게 하락하자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손아섭은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2월 구단 스프링캠프에 앞서 강정호(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미국 현지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강정호의 조언을 들어 무너진 타격 메커니즘의 원인을 분석하고 보완하기도 했다.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손아섭은 "그 어느 해보다 빠르게 시간(전반기)이 지나갔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 미국에서 훈련을 많이 했는데 타격 폼을 정립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한 명의 선수이면서 주장까지 일인다역을 준비했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다행히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고 말했다.전반기 소득 중 하나는 장타율 회복이다. 전년 대비 8푼 끌어올린 0.447로 반환점을 돌았다. 전성기 수준은 아니더라도 '에이징 커브' 우려를 불식시키질 수 있는 변화였다. 손아섭은 "지난해보다 2루타가 더 많이 나오는 거 같다"고 진단하면서도 "지난해에는 새로운 팀에 적응하고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부침이 왔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체력도 관리하면서 좋아져 장타율이 오른 거 같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한다. 더 잘 치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손아섭의 역할은 다양하다. 주전 외야수에 리드오프, 주장으로 선수단까지 이끌어야 한다. 그는 "베테랑이 어려운 건 (개인 성적은 물론이고) 팀 퍼포먼스도 함께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 투수와의 승부만으로 벅찬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부분을 넘어 후배들을 이끌고 이를 통해 사기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이 올 시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지금 좋은 모습(전반기 4위)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손아섭은 개인 통산 안타를 2329개까지 늘렸다. 이 부문 역대 1위 박용택(전 LG 트윈스·2504개) 기록에 175개 차이로 근접했다. 늦어도 내년 시즌에는 KBO리그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가능성이 크다. 손아섭은 "먼 이야기"라며 "KBO 역사에 1위가 되는 건 영광스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래의 일이어서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개인이 아닌 팀이 먼저다. 그는 "후반기 첫 경기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잘하면 팀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 우리 팀은 젊다. 경험 있는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고 내가 잘하면 팀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거다. 지금 내가 해야 하는 건 팀 사기를 올리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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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양준혁 넘은 손아섭, 팀 그리고 '팀'을 얘기했다

대기록을 수립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베테랑 손아섭(35·NC 다이노스)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승리"라고 몸을 낮췄다.손아섭은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서 대기록을 수립했다.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개인통산 2319번째 안타를 기록, 경기 전 공동 2위였던 양준혁(전 삼성 라이온즈)을 밀어내고 이 부문 역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프로 17년, 1904경기(7230타수) 만에 쌓아 올린 금자탑이었다.경기 뒤 손아섭은 "팀 승리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1위 기록도 이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손아섭에게 중요한 건 개인의 기록이 아닌 팀의 승리였다.이날 NC는 0-2로 패했다. 최근 11경기에서 무려 10패(1승)를 당하며 5할 승률(36승 1무 36패)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팀의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끄는 손아섭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리드오프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야 했지만, 만족할만한 결과가 아니었다. KBO리그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뒤 반성에 반성을 거듭한 이유다.손아섭은 2021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로 NC에 둥지를 틀었다. 1988년생으로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 NC가 4년, 최대 64억원(계약금 26억원, 총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에 그를 영입하자 프로야구 안팎에선 "오버페이 아닌가"라는 냉정한 평가가 잇따랐다. 정교한 타격이 일품이지만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무시하기 어려웠다. 손아섭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NC에서의 첫 시즌 152안타를 기록했다. 7시즌 연속 150안타로 박용택(전 LG 트윈스·2012~2018)이 보유한 부문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팀을 옮겼지만, 꾸준함은 변함이 없었다.결과에 만족하지 못했다. 전년 대비 떨어진 타율(0.319→0.277)을 끌어올리려고 겨우내 미국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앞서 몸을 만들면서 시즌을 미리 준비했다. 지난 2월 캠프에서 본지와 만난 손아섭은 "뭔가 벽에 부딪힌 느낌이었다. 스트라이크존을 9개로 나눴을 때 이전에는 어떤 존에 (공이) 오더라도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며 "분석해 보니까 스윙 궤적이 안 좋게 변해 공을 칠 수 있는 면(콘택트 존)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에버리지(타율)가 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꾸준한 자기 개발이 2300개 이상의 안타를 만들어 낸 원동력 중 하나. 구단 관계자는 "팀의 젊은 선수들이 손아섭의 루틴을 보고 많이 배운다. 그라운드에선 어떻게 플레이 해야하는지 (손아섭이 보여주는) 투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손아섭의 통산 타율은 5일 기준 0.321이다. 3000타석 소화 기준 역대 4위. 현역 선수 중에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340) 박건우(NC·0.324)에 이은 3위이다. 거의 매년 150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 중이라는 걸 고려하면 내년 시즌 박용택의 2504안타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건 개인보다 팀이 먼저다. 손아섭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대기록에 가까워지리라 생각한다"며 "지금은 그 어떤 기록도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승리이고 이 부분만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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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노시환 “장타 의식하지 않아..팀, 5월 반등할 것”

"5월부터 타선이 반등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팀 분위기가 좋다. 5월에는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노시환(23·한화 이글스)은 지난 5월 첫 주 타율 0.533 2홈런 5타점 결승타 2개를 기록했다. 주로 3번 타자로 나서 4번 타자 채은성과 해결사 역할을 나눠 맡았다. 한화 타선 전체가 두 선수와 동반 상승했다. 그 덕분에 팀도 시즌 첫 3연승을 포함해 주간 3승 1패 반전을 만들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노시환을 5월 1주 차 MVP(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노시환은 지난 3월 시범경기의 최고 스타였다. 타율 0.471 5홈런 장타율 0.971로 절정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장타 실종(6홈런)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옮긴 결과였다.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등이 그를 올 시즌 가장 주목할 기대주로 꼽기도 했다.실제로 노시환은 4월 활약하며 팀 타선을 지탱했다. 콘택트는 시범경기 모습 그대로였지만, 문제는 장타였다. 타율 0.316을 기록하는 동안 홈런이 단 2개에 불과했다. 당시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시즌이 시작하니 나도 모르게 타격 포인트가 다시 뒤로 온다"면서도 "장타를 의식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다 보면 (타격 포인트도 되찾고) 홈런이 나올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한 달이 지나고 드디어 기다렸던 대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홈런 두 개가 한 경기에서 한 번에 터졌다. 그것도 가장 담장을 넘기기 힘든 잠실야구장이 무대였다. 한화가 기다렸던 해결사 본색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노시환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좋은 상을 받게 돼 너무 좋다. 일단 지난주 팀 성적이 좋았다는 사실이 가장 기분 좋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즌 초 장타가 안 나왔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지난해는 장타가 안 나올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시즌 막판에는 스스로 타격폼 변경해 장타(를 치려는) 연구도 했는데 실패했다"며 "그때 '장타라는 게 내가 마음먹는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의식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자. 그러면 장타도 언젠가 나오겠지'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그는 "타석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부분만 집중했다. 나는 타석에서 똑같은 루틴,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타격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겼다. 통제할 수 없는 결과에는 스트레스받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장타 회복에는 김남형 한화 타격 코치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노시환은 "뒤로 오던 타격 포인트를 코치님과 영상 분석을 통해 조금씩 수정했다. 교정한 지금의 포인트를 잘 유지하려 한다"며 "선수들의 부진으로 코치님께서 비난받게 돼 너무 죄송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타선이 부진하고, 지켜보는 분들도 답답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프로는 무조건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며 "코치님께서 분석은 물론 타자들 각자에게 신경 쓰며 도와주셨다. 이제 선수들이 5월 좋은 결과로 준비해 온 것들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화의 질주는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 패배로 3연승에서 끝났다. 그러나 10일 삼성전에서 노시환의 연타석 홈런(시즌 5,6호)으로 승리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고, 11일과 12일까지 이어지는 노시환의 3경기 연속 홈런으로 다시 3연승을 재현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경질이라는 충격 속에서도 그의 대포가 한화의 중심을 지켜냈다.노시환은 "주장인 (정)우람 선배님도 선수단 미팅을 통해 '팀 분위기가 처지면 절대 안 된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시즌은 길다 여름을 넘어갈 때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셨다"며 "4월에는 우리 타자들이 호흡이 잘 맞지 않었지만, 5월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지금 페이스도 좋다. 5월에는 더 재밌는 경기를 하고, 많은 승리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 나도 주간뿐 아니라 월간 MVP도 수상해 볼 수 있게 도전해 보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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